성인야설 A

녀석의 덫(아내의 비밀) - 2부

밤고수 0 4,534 06.26 18:34
“학.. 학..”





 제기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엘리베이터를 탈걸. 고작 4층이라고 생각했던 게 패착이었다. 썅!! 숨 차!


 어쨌든 나는 조심스럽게 아까 내가 서 있었던 자판기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차마 그 쪽으로 고개를 밀어넣지도 못하고 귓구멍만 벌렁거리며 서 있었다.





 “..................”





 건너편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결국 나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슬쩍 자판기 너머를 쳐다봤다. 하지만 역시나, 그 정체모를 남자 녀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제기랄. 나는 미친 사람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서둘러 흡연실에서 빠져 나왔다.





 어디에 있을까? 그 둘은 어디에 있을까? 보여라. 제발 내 눈에 띄어라. 만약 찾게 된다면 그 자리에서 너희 두 놈을 죽여주마. 그리고 그 어떤 누구도, 네 두 놈의 시체를 찾을 수 없을거야. 왠 줄 알아? 내가 니놈들 시체를 와작와작 씹어 먹어 버릴테니까............... 너무 멀리 나갔다. 얼마전에 DVD도 올드보이를 빌려보는 게 아니었다.


 


 암튼 나는 정체 모를 남자를 조심스럽게 찾았다. 제발 눈에 띄었으면 좋겠다. 사무실로 돌아간 건 아닐까? 하지만 직감적으로 그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긴 몰라도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남자 녀석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거의 ‘발정난 개‘처럼 숨을 할딱이며 이야기를 재촉했었으니까.


 


 나는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다니지 않게 된 교회 목사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간절하게 기도했다. 제발 보여라, 제발 보여라.


 그리고 얼마간의 기도 후에, 정말 거짓말처럼 복도 끝을 슬쩍 걸어가고 있는 두 명의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할레루야. 주님이 말씀하신다. 저 놈들이 그 놈들이라고. 나는 확신에 차서 그 두 놈을 따라 걸었다.





 미행에 소질이 없는 내가, 그것도 내 회사가 아닌 남의 회사에서, 낯선 남자 두 놈을 따라 걷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무려 고맙게도, 녀석들은 얼마가지 않아 한적한 복도 어디쯤에 서서 무언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뭐라도 된 것 마냥 그들을 등지고 최대한 각진 구석에 몸을 숨긴 채 귓구멍을 열었다. 눈이 튀어나올라 눈을 이리저리 굴려 동태를 살피니, ‘발정난 개‘는 또 다른 녀석의 팔을 붙잡고 무언가를 애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 다른 녀석은 주위를 연신 살피더니 슬쩍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건 누가 봐도 먹이를 주는 주인과, 그것을 받아먹으려는 개의 형상이었다.





 “그러니까 말야, 어제 출장 다녀왔잖아.”


-그렇지, 어제 중요한 출장이었잖아. 갑자기 계약에 차질이 생겨서 과장님이랑 너랑 당일치기로 갔었잖아. 설마...





 그제야 어제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 오후 몇 시쯤, 아내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떠올렸다. 그 땐 나도 바빠서 듣고 넘겼는데, 생각해 보니 아내가 나에게 남긴 말은 고작, ‘출장’ 이라는 단어와 ‘늦을지도 모른다’ 는 문장 하나였다. 내가 캐치하지 못한 건, 남자직원이랑 같이간다는... 그거 하난가?





 “어. 과장님이 하도 다급하다 하셔서 진짜 전속력으로 액셀 밟고 달려갔잖아. 그게 참. 당시에 사무실에 남아있던 사람이 몇 명 없었잖아? 그러니까 이대리님은 출장가셨고, 김대리님은 조부모님 돌아가셔서 회사 안오시고. 후우. 정말 그땐 ‘좆됐다’ 생각했는데. 하아. 그게 기회가 될 줄은 정말...”


-어.. 어떻게?





 그래. 어떻게 된거니?





 “암튼 계약 건 때문에 현장까지 갔는데, 막상 도착해 보니까 이건 상황이 더 심하더라고. 그러니까 이번 주 토요일에 있을 페스티벌 무대 기획 건 있잖아? 돈이 엄청 깨지는...”


-그러니까, 서론 좀 생략하고... 어떻게...


 “좀 들어봐.”





 그래.. 좀 들어봐, 이 발정난 멍멍이 새끼야.





 “암튼, 과장님이랑 현장에 가니까, 작업하던 인부들이랑 현장 담당자가 비 맞으면서 셋트를 다 치우고 난리도 아닌거야. 그 쯤 되니 나도 다급해서 우산 쓰고 현장 담당자한테 달려가는데, 과장도 다급하긴 어지간히 다급했던 모양이야. 비에 몸이 홀딱 젖는 것도 모르고 담당자한테 뛰어가서 컴플레인을 넣는데, 후우. 하긴 그러니까 그 나이에 벌써 과장딱지 달았겠지만.”


-홀딱 젖었겠네. 어제 비도 많이 왔는데.


 “과장님 곁에 다가가서 우산을 씌워 드려도 소용이 없는 게, 비가 너무 오니까. 나도 그냥 묵묵히 과장님이랑 현장담당자가 얘기하는걸 듣기만 했지. 근데 이게, 사람들이 좀 너무하더라고. 계속해서 지네 입장만 고수하다가 결국에는 셋트를 다 철수하지도 않고 그냥 가버리는거야. 니네가 다 알아서 해라 뭐 이러면서.”


-하여튼 개새끼들. 도대체가 갑과 을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이 새끼들은.





 개새끼가 개새끼를 향해 개새끼라 부르짖고 있었다.





 “암튼, 과장님이 끝까지 막아 세웠지만, 결국은 다들 돌아가고 비 맞으면서 과장님이랑 나만 덩그러니 현장에 남게 된거야. 빌어먹을 비는 계속 내리고 후우. 그쯤 되니, 부하 직원 된 입장에서 비 맞고 서 있는 과장이 딱해 보이기도 했고, 어쩐지 좀 측은해 보이더라고. 비에 홀딱 젖은 꼴이 안 되어 보이기도 했고, 어쨌든 여자잖아. 그냥 나도 우산을 쓰윽 내려놨지. 후우. 비가 유독 더 차갑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바로 모텔로 갔어?


 “모텔?”





 뭐? 뭔 텔? 이런 멍멍이 자식이, 지 맘대로 스토리 각색하고 있어. 넌 저~~기 가서 뼈다귀나 입에 물고 있어 임마!!





 “모텔을 왜 가?”


-왜 가다니? 원해연 과장이랑 했다며? 뭐야, 구라야?


 “했지.”


-엥? 어디서.





 나는 잠깐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음... 섹스를 하기는 했는데, 모텔은 가지 않았고. 그리고 비는 내리고... 그럼 뭘 어디서 뭘... 그... 후우.





 “............. 그냥 거기서.”

















 나는 내 두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최대한 들키지 않게 복도에 서 있는 남자 두 놈을 쳐다봤다. 그제야 그 두 놈이 낯이 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저건 분명히.... 그...





 “그러니까, 빨리 말해봐 답답해 죽겠어. 신대리.”





 신대리.. 신대리... 신세준... 분명하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몇 번 본적이 있을 뿐인데 녀석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내가 더 신기하게 느껴졌다. 신세준. 그건 분명 와이프의 업무 파트에 낑겨있는 대리놈이다. 그럼.. 아내와 저 놈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몇 번이고 정을 통했단 말인가?! 후우. 정.. 정이라. 표현이 좀 고루하... 아이 썅.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나는 다시금 숨을 죽이고 녀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여자는 여자더라고.”


-거기서 했다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그냥, 뭐랄까. 비 맞고 서 있는데 고개까지 푹 숙이고 있으니까, 마음이 동하더라고. 정말 그때까진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그러니까 직장 상사를 대하듯, 그냥 곁에 가만히 다가가 섰지. 그냥 눈치 보면서. 그러다가 슬쩍 과장님 어깨에다가 손을 올려놨는데.”


-맙소사. 아주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그 가시 같은 여자한테...


 “뭐, 죽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뭐가 되긴 하겠지’, 하는 마음도 있었고, 좀 더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냥 어떻게든 달래주고 싶었거든. 아닌 게 아니라, 손바닥을 타고 과장님이 흐느끼는게 느껴지더라.”


-뭐 빨리 치워!! 뭐 이런 말을 한 게 아니라?


 “응.”


-신기하네.





 그래 신기하다. 그러고 보니, 아내는 나 이외의 남자에게 –극도로 예민하게 보일 정도로- 일체 스킨쉽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게 어느 정도냐면, 맞다! 그러니까 그저 인사치레 정도의 악수라 할지라도.





 “근데 하필이면 말야.”


-어.


 “거기서 봐버린 거야.”


-뭘?


 “비에 젖어버린 여인의 적나라한 굴곡을.”


-후우.





 참으로 고풍스러운 표현이로구나.





 “끄... 끝내주잖아. 원.. 원해연 과장. 바디라인이야, 남자들끼리 술자리 가지면 꼭 나오는 얘기고...”


-응. 근데 생각보다 가슴은 작더라.


 “앙? 만져본거야 그 때? 그 큰 가슴을?”


-그럴 리가 있나. 그냥 훔쳐 본거지. 사실 훔쳐봤다기보단, 보이니까 봤을 뿐이지만.


 


 옳거니!! 그럼 네 눈을 뽑아 버리면 되겠다!!





 “앙? 근데, 만져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그리고 작았어? 원과장님 가슴, 제법 큰 걸로 유명한데?”


-그게, 큭..


 “왜 웃어?”


-아, 이게 웃긴 게. 상황이랑 좀 안 맞는 일이 있었어.


 “뭔데?”


-나도 남자니까 본능적으로 여자 가슴에 눈이 갈 수 밖에 없잖아? 원과장님 가슴 큰거야, 알고 있는 일이었고. 근데 그게... 아니더라고. 그러니까, 빗물에 젖어서는 과장님 몸에 늘러 붙어있는 그 하얀 셔츠를 훔쳐보니까, 뭔가 좀 이상한거야.


 “도대체 뭐가?”


-그러니까, 가슴 한 쪽이 상대적으로 홀쭉한거야. 이렇게 푹 꺼져서.. 이렇게..





 신세준은 자신의 손을 가슴쯤에 가져다 대곤 묘한 시늉을 하고 있었다.


 아 그런 얘기였구나. 그럼 뭐. 사실, 와이프의 가슴은 큰 편도, 그렇다고 작은 편도 아니다... 라고 본인 스스로가 늘 얘기하곤 한다. 하지만 내 보기엔 전성기 서재응의 칼제구로 정확하게 제구된 꽉 찬 B!! 정도 되지 않나 하는 간단한 소견을.....





 나는 다시 신세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뭐야 그게? 무섭게.”


-큭. 이상해서 스윽 보니까, 아 글쎄, 그 있잖아, 인조 가슴 모형..


 “뽀옹~?!”


-응. 그게 배꼽 부분까지 스윽 하고 내려가 있는 거야.


 “그럴수도 있나?”


-뭐, 나야 모르지. 단단하게 고정하지 않는 이상 그럴수도 있지 않나, 하는 추측만 하는거지.


 “에이 뭐야. 원과장님 가슴 그거, 구라였어?”





 애석하게도 그건 구라가 맞다. 그러니까 간략하게 부연설명을 하자면, 내 아내는 정말이지 상상 이상으로 자존심이 센 사람이다. 그리고 승부욕도 어마어마한. 아내의 부풀어진 가슴은, 뭐 말하자면 그런 결과다. 여성으로써의 성적인 매력에서도 결코 남들에게 뒤처지길 원하지 않는 뭐 그런. 그런데 어쩐지 내가 좀 이상하다. 이게 분명 화가 나야 하는데... 묘하게 별로 화가 나질 않아.





 “근데,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작은 편도 아니었어. 손바닥에 꼬옥 잡혀 말려 들어올 정도였으니까.”


-아.. 그렇구... 뭐야. 결국 만졌다는 거잖아?


 “섹스를 했는데, 가슴을 안 만졌겠냐?”





 이마위에 구슬같은 땀방울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본게임으로 들어가는건가? 신세준은 다시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과장님이 우는거야 안된 건 안된건데, 젖어있는 몸을 보니 반응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


-그거야 그런데, 뭘 그렇게 서럽게... 하긴. 원체 지는 거 싫어하는 여자잖아?


 “응. 뭐, 이번 페스티벌 건도 본인이 무리하게 진행한 탓도 있으니까. 아까 사장실 불려간 것도 사실 그거 때문에.”





 자초지종을 알게 되니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후우. 난 고작 내 생각만 하고는..





 “암튼, 비에 젖은 원과장은 계속 울기만 하더라고. 난 원과장 어깨에 손을 올려놓은 채 원과장의 젖어있는 몸을 구석구석 훑다가도, 고개를 슬그머니 돌려 주위를 살폈지. 혹시나 아까 그 사람들이 또 올까 하고 말야.”


-에이. 그 바닥 사람들 습성이야 잘 알잖아? 다시 올 리가 있나? 이미 수 틀렸는데.


 “그러니까, 내 말이.”


-........... 그럼... 정말 거기서...


 


 나는 신세준의 목소리에 최대한 집중했다. 이건 정말 중요한 문제니까. 하지만 신세준의 입에서 흘러나온 나지막한 한 마디는, 나를 다시금 그 자리에 얼어붙게 만들었다.





“난 말야. 그 순간 그냥... ‘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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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한글파일로 글을 작성해서 -나름의 룰이라고 해야 할까- 그걸 하루에 한 편씩


마치 비축분을 풀 듯, 그렇게 업로드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쓰는 글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매일 매일, 쓰고 싶은 만큼 두서없이


휘갈길 것 같습니다. 물론 다행인 건, 전반적인 플롯이나 방향은 정해놓고 쓰기 때문에, 딱히 연재 중지나


글이 삼천포로 빠질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업데이트 일정은 최대한 규칙적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예전과 달리 분량이 다소 적을수도 있는데, 그 점은 양해부탁드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롭게 뵙는 분들도 계시고,


정말, 2011년 8월부터 꾸준히 저에게 응원을 보내 주셔서,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아이디의 벗이 되어버린


분들도 계십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한가지 약속이랄까. 미리 말씀 드리는 건...





 예전에, 제가 정말 작정하고 썼던 글이 하나 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런지 모르겠지만,


데인저러스 볼륨 2 였습니다. 그러니까, 정말 작정하고 섹스씬에 중점을 뒀던 글이었는데, 나중에 봤을 때


제 자신이 도저히 읽을 수 없을 만큼의 졸작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웠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막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이, 아마도... 잘 하면? 아니, 잘 못하면... 그 수순을 또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 도 됩니다. 조금


하드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PS.


 


 1. 와핑돌이님에 대해서 여쭤보시는 분들이 더러 계시는데요. 요즘에는 통 연락이 닿질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2월 말 부터요. 소설게시판에 남긴 댓글을 읽고, 쪽지로 응원 메시지를 보냈는데, 바쁘신지 별다른 답장도


없으시네요 ㅜ.ㅜ 하지만, 곧 돌아오시겠죠?





 2. 좌상, 좌, 정면, 우, 우상 !!!!


 다 함께, 베르테르 굽신 댄스!!! 굽신 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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